결혼에 관한 교훈(고린도전서7:25-40)
바울은 그가 살아간 시대를 종말적인 면에서 바라보면서 그리스도인들의 생활이 주의 재림을 준비하는 생활이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사실 바울은 종말적인 징조에 대해 여러 가지 계시를 받았지만 계시를 받은 것만으로 종말의 시기를 알거나 주 재림의 전모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울은 다만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그의 전 생애를 주의 재림을 소망으로 살아가야 할 것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성도들의 생활은 마땅히 그날을 대비하는 생활이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처럼 두려워하거나 동심해서가 아니라 올바른 신앙적 자세인 것입니다.
1. 남녀의 결혼 문제
바울은 겸손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처녀들에 대한 혼인 문제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바울 자신의 의견이라고 전제하고 있습니다. 처녀에 대해서 그는 26절에서 '내 생각에는 이것이 좋으니 곧 임박한 환난을 인하여 사람이 그냥 지내는 것이 좋으니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바울이 말하는 임박한 환난이 무엇을 의미하느냐는 문제가 있지만 임박한 환난이란 주의 재림을 앞두고 이 세상에 임하는 대 환난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이런 환난의 징조는 바울 당시에도 여러 가지로 보였을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회복도 유대인들에게는 곧 이뤄질 것으로 믿었을 것입니다. 그 당시 로마 정부의 반 기독교 정책이나 세계 제패 야망은 능히 적그리스도가 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이것은 바울이 가지고 있는 종말관이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리스도인들은 성경에 계시된 종말적 사건에 민감에야 합니다. 그리고 시대의 추이를 잘 살펴볼 수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금 우리의 시대를 인류의 종말에 이르렀다고 믿고 있는 이유는 이런 관점에서가 아닙니다. 그 당시에는 종말의 결정적 증거인 이스라엘의 회복이 성취 안 된 시기였지만 지금 이 세대는 1948년도에 이미 이스라엘이 역사적으로 회복된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가 바라보는 종말은 바울의 당시보다 더 정확한 성경적 관점에서 판단을 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처녀들의 혼인에 대해 이런 임박한 환난을 인하여 그냥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한 것입니다.
바울은 모든 혼인 문제는 본인 당사자의 문제로 귀착시키면서 그러나 자기 생각은 이렇다는 견해를 조심스럽게 밝혀 주고 있는 것입니다. 27절의 말씀이 그런 내용입니다. '네가 아내에게 매였느냐 놓이기를 구하지 말며 아내에게서 놓였느냐 아내를 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아내에게 매였느냐는 것은 아내와의 결합으로 한 몸이 된 상태를 표현한 것입니다. 두몸이 하나가 되었을 때는 한 몸으로 있을 때보다는 더 매여 있는 처지이기 때문에 매였느냐고 한 것입니다. 놓이기를 구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이혼의 불가함을 강조한 말입니다. 아내에게서 놓였느냐고 했습니다. 이 말은 하나는 상대편이 먼저 죽은 경우와 다른 하나는 혹 이혼했을 경우를 말합니다. 이혼은 음행의 연고와 믿지 않는 상대편이 이혼을 요구하면 갈리게 하라고 한 말씀대로 두 가지 경우가 있을 것입니다. 한번 결혼한 후, 그 결혼에 실패했을 경우, 재혼을 삼가라는 권고라고 볼 수 있습니다.
2. 재혼문제
바울은 혼인 문제에 대해 대단히 신중히 그리고 융통성 있게 말씀해 주고 있습니다. 이혼한 경우나 혼인을 하지 않았을 경우, 자기처럼 혼자 지내는 것이 주의 일을 하는데 좋은 것이란 의견을 제시하면서도 그러나 그런 자기의 권면을 따르지 않아도 결코 죄가 되거나 반드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28절 말씀은 보면 '그러나 장가가도 죄 짓는 것이 아니요 처녀가 시집가도 죄 짓는 것이 아니로되'라고 말하면서 바울이 그들에게 그처럼 권면하는 이유로써 '이런 이들은 육신에 고난이 있으리니'란 말씀으로 그들이 주님을 섬기는 일에 육신적인 고난이 따를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는 것입니다. 바울은 32절부터 자기가 혼자 살기를 권면하는 이유에 대하여 몇 가지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장가 가지 않은 자와 시집가지 않은 자는 그의 온 생애를 주님만을 위해 헌신할 수 있지만 장가가거나 시집간 여자들은 아내와 남편을 기쁘게 해야 할 세상일을 염려해야 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바울은 39절에서 주목할 만한 말씀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아내가 그 남편이 살 동안에 매여 있다가 남편이 죽으면 자유하여 자기 뜻대로 시집 갈 것이라'고 했습니다. 비록 '그냥 지내는 것이 더욱 복이 있다'고 했지만 시집가는 일도 주 안에서 할 경우 자기 뜻대로 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시한 것입니다.
결론 : 바울은 29절 이하에서 그리스도인들의 생활 태도에 대하여 주의 재림이 가까운 시기에 살아간다는 경각심을 가지고 '아내 있는 자들은 없는 자 같이 하며 우는 자들은 울지않는 자 같이 하며 ...'라고 했습니다. 세상에 집작하여 주의 일에 등한하지 말고 혼인에 관한 모든 문제에 있어서 자유롭게 하되 세상을 초월하여 주를 위해 살아갈 것을 권면한 것입니다. 우리의 생활이 바울의 권면처럼 자유하되 주의 뜻을 따라 남은 생애를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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