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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

기도에 대한 이해 6

기도에 대한 이해 6

 

6. 기도는 하나님께서 경청하신다.

 

기도는 하나님 나라를 위해 투쟁하도록 '선택받은' 사람들, 즉 하나님의 나라와 하나님의 정의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매우 경력한 '무기'이다. 즉 기도는 "하나님의 일에 참여하는 인간의 협력 수단"(라가츠) 이다. 이런 기도는, 밤중에 빵을 빌리기 위해 '친구'를 찾아간 사람의 간청처럼 종종 긴급한 것이어야만 하며, "염치없는 것" 이어야만 하며, 집요해야만 하며, 지속적인 것이어야만 한다. 이런 기도는 종종 하나님께 대한 부르짖음이어야만 한다. 우리는 부정의와 평화부재의 현실 속에서 부르짖음으로써 하나님의 뜻과 하나님의 길을 이해하는 법을 배운다. 이 부르짖음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마땅히 행해야만 하며, 무엇을 행해서는 안되는가를 배운다.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에 봉사하는 것만을 하나님께 간청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는 하나님의 나라에 봉사하는 것만을 얻을 수 있다. 우리 자신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들은 하나님과 연력되어야 하며, 하나님의 나라에 봉사 할 경우에만 간청할 수 있다. 올바르게 간청한다면, 그리고 꼭 필요한 것이라면, 하나님은 우리의 간구를 들어주실 것이다. 그러나 일반적인 의미에서 기도의 응답 보다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간구를 경청 하신다는 사실이 더 중요한 것이다.

만일 하나님이 우리가 간청한 것을 줄 수 없을 때는 우리가 간구한 것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우리에게 이롭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가 간구하는 것이 '생선'이라고 생각할지라도,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우리가 간구하는 것이 우리 자신에 대하여 독이 되는 '뱀'의 기능을 지니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버이가 아무리 자녀를 사랑할지라도 그가 달라고 간청하는 것을 모두 허락 할 수 없듯이 허락하지 못하시는 하나님의 깊은 뜻이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기도에 직접 '응답'하시는지의 여부보다는 우리의 기도를 '경청'하신다는 사실을 감사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우리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다른 더 좋은 것을 주실 것이라는 확신을 지녀야 할 것이다. 기도는 몇 가지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 방망이가 아니라, 풍요로움이 넘치는 삶의 원천으로 이어지는 출입구를 열어 주는 도구(라가츠)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하여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아라, 그러면 찾을 것이요, 문을 두드려라, 그러면 너희에게 열어 주실 것이다" 라는 약속의 말씀을 넓은 의미에서 이해해야 할 것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신앙의 자세이다. 구하고, 찾고, 두드리는 지속적 태도, 즉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지속적인 태도가 중요한 것이다. 이 약속 안에는 모든 참되고 복된 삶으로 인도하는 하나님의 축복이 함축되어 있다.

요약하면, 기독교의 기도는 자기 수양을 위한 명상이 아니며 또한 스스로가 구원에 이르기 위한 업적으로 쌓아 가는 것도 아니며 하나님의 능력을 자신의 욕구에 따라 활용하기 위한 간교한 술책도 아니다. 기도는 출애굽의 하나님 '야훼'와의 대화이며, 하나님의 능력과 약속에 대한 신뢰의 행위이다. 더 나아가 기도는 하나님 나라 운동에 참여하는 실천이다. 이러한 기도는 예수 그리스도의 관심사에 참여하는 행위이며, 새로운 신앙공동체에 연대하는 축복의 기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