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도문

기도에 대한 이해 3

기도에 대한 이해 3

 

3. 기도는 고난받는 자들의 일상 생활과 긴밀하게 관련되어 있다.

 

 구약성서는 아직 '기도'라는 상위 개념을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자주 쓰인 개념들은 탄식, 간구, 감사의 노래, 찬양의 노래 등이다. 이 개념들은 구약성서의 '기도'의 두가지 대표적인 형태들, 즉 '탄식'과 '찬양'을 반영하고 있다.

 

 구약성서에 "기도하다"에 해단되는 히브리어 동사들은 특별한 종교적 용어들이 결코 아니다. 그것들은 '부르다', '도와달라고 외치다', '찬양하다', '은총을 간구하다' 등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사용되던 일상적인 용어들로부터 유래한 것이다.

 

 구약시대의 기도는 결코 순수한 종교적 실천이 아니라 늘 일상적인 삶의 실천과 관계된 것이었다. 그러므로 기도는 결코 거룩한 장소, 특정한 거룩한 시간에 행해진 것이 아니었다. 히브리인들은 어디에서든, 언제든 필요한 경우에 하나님께 기도를 드렸다.

 

기도의 대표적은 형태들인 탄식과 찬양은 직접적인 삶의 표현, 즉 인간 실존의 극단적인 한계경험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이다. 히브리인들은 고난의 상황에서 탄식하였으며, 구원의 상황에서 찬양하였다. 그러나 탄식기도에서 우리는 탄식이 찬양으로 옮겨가는 운동을 발견하게 된다. 기도의 과정에서 히브리인들은 고난의 상황을 초월하여 구원받은 미래를 선취하였기 때문이다.

 기도의 '삶의 자리'는 하나님 앞에 있는 인간의 곤경이다. 히브리인들의 간구에서 거의 늘 오직 한가지에, 즉 고난의 극복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그들은 긴 간청 항목들을 나열하지 않는다. 히브리인들은  지속적인 기도를 알지 못하였으며, 기도는 현실적인 동기로부터 요청되는 것이다.

 

 히브리인들의 탄식기도에서 인간 존재는 세차원(자신에 대한, 동료인간에 대한, 하나님에 대한)의 관계들 안에서 매우 포괄적으로 이해되고 있으며, 탄식은 나/우리에 대한 탄식, 원수에 대한 탄식, 하나님에 대한 탄식으로 구체화 되고 있다.

기도는 현실로 부터의 종교적 도피를 위한 수단이 아니다. 기도는 다시금 현실로 돌아가 하나님의 자녀로서 주체적으로 살아가기 위한 것이다. 기도는 일상생활로 부터 특히 고난의 상황으로부터 요청되는 것이지만, 또한 기도는 일상생활에서의 삶으로, 특히 고난의 상황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으로 이어져야만 한다. 바른 삶의 실천이야말로 삶으로 드리는 기도인 것이다.

 

'기도문'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도에 대한 이해 5(첫번째)  (0) 2020.03.12
기도에 대한 이해 4  (0) 2020.03.11
기도에 대한 이해 2  (0) 2020.03.09
기도에 대한 이해 1  (0) 2020.03.08
기도생활의 유익(빌4:6-7)  (0) 2020.03.07